[미국 캠핑] 모닥불과 하이킹의 매력-(2편) Patapsco Valley State Park 메릴랜드 주립공원

2014. 10. 3. 07:08 Travel_여행

Patapsco Valley State Park 메릴랜드 파탑스코 밸리 주립공원에는 하이킹 트레일이 곳곳에 있어요. 오후가 되어 해가 기울어지자 마음이 조급해져서 어둑해지기 전에 하이킹 코스를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오늘은 캠핑장에서 가장 가까운 Union Dam Trail을 답사하기로 하고 가볍게 떠났어요.


여기서 지난 글을 못 보신 분을 위해 링크 걸어요.

[미국 캠핑] 도심 속 자연휴양지-(1편) Patapsco Valley State Park 메릴랜드 주립공원

http://americanlife.tistory.com/65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 캠프파이어에 구워먹는 가래떡 염장샷으로 화끈하게 포스팅 시작! ^^




구름 한 점 없는 초가을의 맑은 하늘.


요즘 큰 일을 앞두고 여러모로 부담감이 많은 저희 부부의 마음에 진정한 힐링이 됩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고요한 자연속에서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고 가네요.






캠핑장에는 이렇게 지하수를 끌어올려 공급하는 식수 펌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을 한 바가지 마시고 나니 기분도 상쾌하고 갈증도 해소하고 정말 좋더라구요.





이것은 전기를 쓸 수 있는 사이트에 설치되어 있는 콘센트 (미국에서는 electric outlet이라구 부름) 입니다. RV 캠핑카나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에어 매트리스, 전기담요, 그 외 전기제품을 사용하는 캠핑족들에게는 매우 유용하겠어요. 저희 부부는 워낙 전기/물 없는 헝그리(?) 스타일 캠핑을 다녀서 전기 없는 여행에 익숙해져 있는데요. 이젠 어린 아이가 있으니 전기가 필요하기도 하더라구요. 다음번에는 $5달러 추가하여 이 쪽을 예약해봐야겠어요. 





캠핑장에서 Union Dam Trail까지는 은근히 거리가 있어 차로 이동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제가 하이킹 할 때에도 4시가 넘은 시간이라 혹시나 오는길에 해가 질 까봐 자동차로 트레일 바로 앞 까지 건너갔는데요. 경사가 높은 트레일을 걷고나니 다리에 힘이 쭉 빠져 차가 없었다면 정말 고생할 뻔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룰루랄라~ 하이킹의 시작은 쉬워보였으나...




점점 고달퍼지는 고난이도의 암벽타기(?) 등장이요... 




한참을 내려가다 위를 보니 정말 가파르네요.

무시무시합니다. ㅠㅠ




트레일을 내려가는 경사가 너무 높아서 자칫하면 미끄러져 대형사고가 날 것 같더라구요. 가뜩이나 저질체력이라 평소에 운동좀 할 껄... 하는 후회가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정신줄 부여잡고 조심조심 더듬대며 내려갔는데...

알고보니 중간에 나오던 갈래길에서 저희가 하필이면 험난한 트레일로 잘못 길을 든 것이더군요!!! 

다른 방향으로 갔다면 훨씬 더 무난한 산길이었을텐데, 하여튼 순간의 선택으로 몸이 많이 고생했습니다. ㅠㅠ



그렇게 산 아래까지 내려가자...


멋진 광경이 펼쳐집니다.

Patapsco River 강의 댐에서 흘러온 강물이 만들어낸 장관. 



풍덩 빠져들고 싶은 계곡물.








상류는 물살이 잔잔하고 고요합니다. 산책하는 사람들도 간간히 보이네요.




물이 어찌나 맑은지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이 다 보여요.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네요.




양말 벗어던지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싶은 충동을 뒤로하고 강 옆을 한참 걸었습니다.

상류로 올라가니 산을 하이킹하는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게 아쉬워 한참을 서성이다 더 늦으면 고기를 못 구워먹는다는 남편 말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ㅋㅋ






캠핑사이트로 돌아와 간단히(?) 저녁 먹을 준비를 했어요.

마침 친구가 근처에서 놀고있다 하여 같이 저녁먹자고 꼬셨지요. ㅎㅎㅎ 정말 집 뒷뜰에서 캠핑하는 분위기!

캠핑장은 방문객이 자고가지 않으면 아무 규제가 없구요. 파크 레인저에게 어느 사이트를 몇 시까지 방문한다고 말하면 차에 붙일 수 있는 패스를 줍니다. 

친구가 귀한 소고기 항정살을 근처 한인마트에서 사가지고 와서 덕분에 포식했어요.



양념이 다 되어있는 Carne Asada 소고기. 그냥 굽기만 하면 되어서 캠핑 오는 길에 구입했어요.



남편의 아이디어로 석쇠구이에 도전해봅니다.




직화구이에 도전!!! 맛은요...? 음... 약간 비프저키에 가까운 맛이랄까요? 제 입맛에는 좀 짜네요.




친구가 사온 소고기 항정살이 대박이지요.




숯불 장작구이 소고기 항정살, 츄르릅~




사실 저번 포스팅에서도 지적해주셨는데 알루미늄 호일에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어서 매우 좋지 않다고 하네요. ㅠㅠ 그래서 이번에 캠핑가기 전에 불판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맘에 드는 것을 구입하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캠핑용 불판을 공수해야 할까봐요. 건강을 염려해서 지적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제는 호일에 안 구워 먹을게요!!!! ^^




호일이 탈까봐 불길을 최대한 낮춰서 구웠답니다. ㅠㅠ 





대충 구운 고기와 야채로 배를 채우고 나니 해가 저물어 버렸어요.

캠핑의 최고의 매력, 캠프파이어를 시작해야죠.

불장난 하려고 캠핑오는 울 남편, 어둑해지자마자 바로 장작에 불을 핍니다.





타닥 타닥...


장작에 불 붙는 소리

나무가 타오르는 냄새 

뜨거운 열기, 간간히 살짝 튀는 불티


춤을 추고 있는 불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멈춘 듯 몽롱해집니다.










밥 없이 고기와 채소만 먹었더니 살짝 출출해질 무렵

남편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아이스박스에서 비장의 무기(?)를 꺼내는군요.

바로 가.래.떡!!!


모닥불에 구워먹는 가래떡의 맛, 이보다 맛있는 캠핑 야식이 있을까요?

달달한 스모어보다, 촌스러운 제 입맛에는 가래떡 구이가 최고입니다.





가래떡까지 구워먹고 든든해진 배로 실컷 불놀이하며 놀다가 밤 늦게 텐트안으로 귀가.

풀벌레소리 들으며 콜콜 잠이 들었답니다. 

도시 근처 캠핑장이라 그런지 춥지 않아 정말 좋았어요. 





Day 2.


아침이 밝았습니다.


눈 뜨자마자 어제 타고 남은 장작과 주변에서 주워온 나뭇가지들을 모아 작은 아침 모닥불을 피워봅니다.

날씨는 좋지만 새벽공기가 은근 쌀쌀해서 따뜻한 불이 훈훈하네요.







남편이 아침 모닥불을 피우는 사이 저는 아침 준비를 합니다.

어제 구워먹고 남은 고기들과 소세지를 잘게 잘라 볶고



현미밥 찬밥과 고추장을 넣고 쉑낏쉑낏 볶아봅니다. 



재료도 없고, 기름도 없고, 양념도 없지만 대충 있는걸로 때려넣고 볶은 야매볶음밥이 완성되었습니다. ㅋㅋㅋ

비주얼은 이래도 맛은 괜찮다구요. 쩝~




뜨끈한 국물도 있으면 좋죠? 이럴때는 통조림 찬쓰 ㅋㅋㅋ

스튜같은 슾 한 캔을 따서 



뜨끈뜨끈하게 끓여냅니다. 이것도 끝!!!



사진에는 없지만 삶은 달걀, 빵, 치즈, 이렇게 해서 스프와 볶음밥이랑 같이 한 상 거하게 먹었답니다.

캠핑와서 한 끼 쯤은 이렇게 먹어도 괜.찮.아.요. ㅋㅋㅋ



여기서 잠깐! 어제와 틀린 그림 찾기~


제 텐트위에 도대체 왜 저 타프가 올라가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새들의 만행(?) 때문... ㅠㅠ 

독자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




알고 보니 제가 텐트를 친 자리 바로 위에 나무가 바로 새들의 아지트(?) 였답니다.

안그래도 텐트를 치기 전에 땅을 고르다보니 정체모를 이런 열매들이 바닥에 엄청 많이 떨어져 있길래 의아했는데요.


과연 이 열매들은 무엇일까요? 포도같기도 하고...? 



이 나무열매가 새들의 주식인지 머리 위의 나무에서 계속 새들이 열매를 쪼아서 떨어뜨리기도 하고, 새똥 세례를 심하게 퍼붓는 바람에 밝은 오렌지색인 제 텐트에 새똥 얼룩이 엄청나게 지는거에요. ㅠㅠ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못 쓰는 오래된 타프를 텐트위에 펴놓고 새똥방패로 사용했답니다.

어찌나 새들이 얄밉던지... (하지만 새들은 자기 집 아래에 텐트친 저희가 더 미웠겠죠?)

타프가 없었다면 새똥 닦다가 1박 2일 날 샐뻔했어요!!!



간단하게 뚝딱! 힐링이 되었던 1박 2일의 캠핑.

깊은 산 속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이킹 트레일이 다양하고 계곡이 있어 여름에는 물놀이도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구요.


Patapsco Valley State Park은 국립공원의 커다란 스케일은 아니지만 주립공원이라 도심에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편리성이 아주 좋았습니다. 메릴랜드의 주민이라면 마음만 먹으면 당장 이번 주말에라도 간단히 자동차 트렁크에 장비 넣고 텐트 가지고 놀러갈 수 있으니까요.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에서 가까운 곳이라 가족들이 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다음번엔 꼭 딸아이를 데리고 와야겠어요.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든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도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캠핑.

가을이 다가오면서 슬슬 장비를 정리해서 창고 한 쪽에 보관해야겠네요. 

내년에 따뜻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면 또다른 캠핑장을 찾아 새로운 여행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신이 납니다.

그  때까지, 캠핑은 잠시 안녕! ^^



캠핑 스토리를 유용하게 읽으셨다면 공감 한 번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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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캠핑] 도심 속 자연휴양지-(1편) Patapsco Valley State Park 메릴랜드 주립공원

2014. 10. 3. 04:24 Travel_여행

지난 번, 셰넌도어 국립공원 캠핑 내내 비를 쫄딱 맞은 추억이 아쉬워 꼭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한번 더 캠핑을 다녀오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사계절이 있는 이 곳, 워싱턴 D.C 날씨가 다행이 협조를 잘 해주어 9월이 가기 전에 숙원(?)을 이룰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항상 방문하는 셰넌도어 국립공원이 아닌 집에서 멀지 않은 주립공원 캠핑장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이번에 찾아가 1박 2일을 보낸 Patapsco Valley State Park은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의 주립공원으로 볼티모어 도시의 남서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Patapsco River 라는 강을 끼고 McKeldin Area,  Daniels Area, Hollofield Area, Pickall Area, Hilton Area, Avalon/Glen Artney/Orange Grove Area 등으로 나뉘어진 파탑스코 밸리 주립공원은 여러 개의 산책 및 하이킹 코스, 깨끗한 계곡, 강가에서의 낚시 등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Orange Grove 지역의 Cascade Falls (캐스케이드 폭포)는 많은 하이커들이 방문하는 유명한 코스라고 합니다. Avalon 지역의 얕고 잔잔한 물가는 피크닉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에요. 메릴랜드에서 캠핑장을 찾으신다면 이 곳 Patapsco Valley State Park을 추천하고 싶네요.(위키피디아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Patapsco_Valley_State_Park)



이 곳은 Patapsco Valley State Park - Hollofield Area 캠핑장. 차 광고(?)가 아닙니다...^^;;



날씨가 유난히 따뜻했던 9월의 셋째주 주말, 캠핑 계획을 짜고 인터넷으로 캠핑 사이트를 예약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세 살 딸은 함께하지 않았어요. 친정엄마께서 아이를 봐주시는 호사로움을 누리며 남편과 단둘이서 오랫만에 1박 2일의 데이트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날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이가 함께하지 않으니 허전하긴 했지만 짐이 한결 줄어 간편하고 좋긴하네요.. ^^;;; 딸아 미안하다!!!


캠핑장 예약은 인터넷, 전화, 직접 방문으로 가능하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텐트 사이트는 1박에 $19.49 달러, 전기가 공급되고 캠핑카 (RV)를 주차할 수 있는 사이트는 1박에 $25.49 달러입니다. 여기에 인터넷으로 예약하는데에 붙는 수수료 (transaction fee)가 $4.56 추가되어 전기 없는 사이트로 예약한 1박 2일의 캠핑에 제가 지불한 가격은 총 $24.05달러였습니다. 캠핑장에는 단독 수도는 따로 없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 수도, 무료 샤워실, 설거지 시설이 있습니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서 사용하는데에 불편함이 없었어요.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후 1시입니다.



이 곳 Patapsco Valley State Park에는 캠핑장이 Hilton Area와 Hollofield Area 두 군데 있는데요. 제가 예약할 당시에는 Hilton Area가 예약이 꽉 차서 Hollofield Area에 예약을 했는데... 알고보니 이 곳이 일명 볼티모어 근교의 한인타운이라 불리우는 Ellicott City (엘리컷 시티) 바로 옆이더군요! 오마나~

엘리컷 시티에는 한인 마트를 포함하여 식당, 미용실, 병원 등등 한인들이 운영하는 비즈니스가 굉장히 많습니다. 저도 도착하기 전에 배가 고파서 한인 마트안의 푸드코트에 들려서 돈까스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는 사실 ㅋㅋㅋ

캠핑에 필요한 음식이나 물품이 있으시다면 캠핑장에서 5~10분 거리에 있는 대형 한인마트 (롯데플라자, H마트) 등을 이용하시면 편리할듯 싶네요 (삼겹살~ 목살~ 상추쌈 등등~). 정말 가까워요.



도시 속 한 가운데 자리잡은 캠핑장이라니...? 정....말...? 

믿어지지 않게 큰 길에서 가까웠던 캠핑장의 입구.



공원에 방문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 (하이킹, 산책, 생일파티 등등)은 입장료를 내야해요. 월~금까지의 주중에는 차량 1대 당 메릴랜드 주민들은 $2달러, 타주 번호판을 단 차는 $4달러를 지불하고 주말에는 1인당 메릴랜드 주민은 $3달러, 타주민은 $5달러입니다. 단!!! 캠핑장을 예약한 사람들은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더라구요. 예약할 때에는 이런 내용이 나와있지 않아서 입장료를 내야하는 줄 알았는데 무료입장이라 하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 참! 공원 내에는 알콜 주류 반입이 금지에요. 술은 드시면 아니되옵니다.





공원 입구, 레인저 스테이션에 붙어있는 지도와 안내문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캠핑장을 예약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가 따로 있습니다. 레인저가 알려준 코드를 넣고 게이트를 패스하여 들어가면 공원 바깥의 도시 분위기와는 확 다른 숲이 등장하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는 기분이 드네요.

한참을 들어간 것 같은데 사람도, 차도 안 보이고... 저 멀리 캠핑장 표시가 나오면서 두근두근 기대가 됩니다.




숲 속을 달릴 때면 한 번쯤 찍어보는 허접한 거울 셀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하룻밤을 지낼 장소군요. 인터넷으로 보았던 사진과 다를바 없이 소박합니다.

자갈로 다져진 바닥, 피크닉 테이블, 그리고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파이어링. 

뜨겁게 내리쬐는 9월의 햇살에 잠시 여름같은 숲 속의 기운을 느껴봅니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았어요.


쓰러진 나무, 울창한 숲. 분명 이 곳은 내가 사는 도시의 바로 뒷뜰 같은데

아주 동떨어진 곳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새롭습니다.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을 코 앞에서 바로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먹지는 못 할 것 같지만 너무 예쁜 나무 열매




차에서 하나 둘 씩 짐을 내립니다.

이건 언제든지 캠핑가고 싶을 때 훌쩍 들어 차에 싣기만 하면 준비가 끝나는 저희 부부의 보물상자, 캠핑장비 박스입니다.

이 안에 일회용품부터 도끼까지 웬만한 장비가 모두 들어있어요. 미리 챙겨놓고 이렇게 담아두면 다음번 캠핑 갈 때에도 이 박스와 침낭과 텐트 등 큰 장비만 챙겨 가져가면 간편하더라구요. 하나 둘 씩 세일때마다 쟁여놓은 장비가 어느새 박스 뚜껑이 안 닫힐 정도로 늘어버렸네요. 





남편이 텐트를 치는 것을 도와줘야죠. 지난 6년간 온갖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버텨주는 Marmot Halo 4 텐트는 쓸 때마다 잘 샀다고 생각하는 효자에요. 테네시에서 4박 5일 캠핑을 했었는데 그 중 3일 동안 소나기가 내렸거든요. 그래도 비가 새지 않아 철수하지 않고 캠핑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후덜덜한 기억인데 비 머금은 숲속의 연두빛이 정말 예뻤던 추억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역시 고생을 해야 잊지를 않아...




텐트는 뚝딱 완성!!!



저희 집, 구경하실래요? 4인용이라 제법 널찍하답니다.




텐트를 다 만들고 나무 땔감을 사러갔어요. 

캠핑의 꿀잼은 바로 캠프파이어!!!! 지난번 섀난도어 캠핑 때 비가 와서 불장난(?)을 못한 아쉬움에 이번에는 제대로 놀겠다는 다짐을 하고 장작을 사러 갔어요. 캠핑장에는 이 곳을 관리하는 Camp Host가 RV에서 살고 있는데요. 클라우디아 라는 이름을 가진 마음씨 넉넉한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저희 부부를 맞이해주셨어요. 저 뒤에서 빗자루질을 하고 계시군요.



아저씨가 들고 계시는 나무 1 케이스가 단돈 $5달러! 

나무 장작은 공원 바깥에서는 반입 금지라 이 곳에서만 구입이 가능해요.




요 며칠 비가 오지 않아서 장작이 정말 바싹 잘 말라 있어요. 으흐흐흐~ 오늘 밤을 기대하라!




두 케이스를 구입하여 차에 싣구요...




이건 얼마든지 주워갈 수 있는 장작패고 남은 나무조각들이랍니다.

불피우는데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아 한아름 담아왔어요.




불 좀 피워본(?) 남편 왈, 장작이 크면 오래 타긴 하지만 불 붙이기가 좀 힘들어서 너무 큰 것들은 자르는게 좋다더라구요. 그 핑계로 도끼 구입을;;;  열심히 나무 쪼개고 있는 부실한 나무꾼입니다. 역시나 폼이 어설프군요. 킥킥킥킥킥킥ㅋㅋㅋㅋ 






그 와중에 저는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도대체 이 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교수대...-_-;;; 처럼 생긴 이 무시무시한 물건은? 

처음에는 램프 걸어 놓는 곳인줄 알았더래요.




모를 때는 역시 컨닝...을... ㅋㅋ

산책을 하며 다른 텐트 사이트를 보니 이 곳은 바로 쓰레기봉투를 공중에 매달아 놓는 용도이더라구요.

야생동물들이 오밤중에 쓰레기봉지를 헤쳐놓고 습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렇게 하나봐요. 하긴, 저희 집에서도 쓰레기차 오는 날에 집 앞에 부엌쓰레기 봉투를 그냥 내어놓으면 다람쥐, 너구리 뭐 이런 애들이 와서 죄다 뜯어놓고 난리를 쳐놓습니다. 여러 번 당했어요. ㅠㅠ 






텐트 사이트를 잠시 정리하고 산책을 하며 다른 곳을 둘러보다 제가 정말 갖고 싶은 꿈의 RV카를 발견했답니다.

아이가 좀 크고 RV를 주차해놓을 수 있을만한 큰 집이 생기면 꼭 구입하고 싶은게 RV 캠핑카인데요. 이 AIRSTREAM이라는 특이하게 생긴 RV카에 홀딱 반해버렸어요. 은색 외관에 Retro한 모양이 참 특이하다 싶었는데 역시 Airstream은 1931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진 RV였더군요. 관리가 잘 된 몇십년된 RV가 아직도 거래될 정도로 매니아층이 있는 클래식한 캠핑카라고 해요. 한 10년쯤 후에, 가져볼...수 있을까요? ^^





갖고싶다.. RV.. ㅠㅠ 



늦은 오후가 되어 조금 서둘러서 하이킹을 다녀올 채비를 했어요...

 


사진이 너무 많아지며 스압의 압박이 심해져서 

Patapso River로의 하이킹과 저녁식사, 캠프파이어와 Day 2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americanlife.tistory.com/66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지셨다면 공감 한 번 꾸욱~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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