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에서 끓여먹는 비빔면의 맛

2014. 9. 17. 00:34 Food_요리와 음식

미국 회사 직장인 컨설턴트 7년차인 맥씨. 매일 점심시간만 되면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 됩니다. 미국인 동료들은 대부분 각자 책상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거나 따로 나가서 1시간의 점심시간을 활용하고 들어오는 분위기인데요. 저 역시도 가끔 동료들과 함께하는 런치를 제외하면 혼자 먹는 점심이 이젠 익숙해졌답니다. 


평소에는 샌드위치나 샐러드 같은 도시락을 집에서 싸가지고 오는 편인데, 그것도 일주일 내내 먹으니 너무 물려요. ㅠㅠ 그렇다고 매일 밖에서 사먹기에는 메뉴도 부실하고 식비도 무시 못하거든요. 보통 런치 한 끼에 간단한 햄버거 세트를 주문한다 하더라도 최소 $6달러선에서 중국음식이나 일식 도시락세트라도 주문할라치면 $10달러를 넘어가는... >_<


그래서 가끔은 회사에서 특별식(?)을 만들어 먹기도 해요.


바로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는 비.빔.면!!! 






비록 젓가락이 없으니 포크를 쓰고, 냄비에 뽀글뽀글 끓이는 대신 전자렌지에 휘리릭 돌리는 라면이지만 회사에서 후다닥 끓여먹는 비빔면의 맛은 정말 별미랍니다. 큭큭큭...

요리


제가 원래 점심을 좀 늦게 먹는지라 회사 직원식당이 한가할 때 작업(?)을 해서 주변에 민폐는 안 끼쳤구요. 국물을 끓이는게 아니라 생각보다 냄새도 적어서 좋아요. 다 먹은 그릇은 대충 페이퍼타올로 한 번 닦아내서 집에 가져와서 설거지 하는 센스. 


미국 회사이긴 하지만 여러 국가 출신 및 인종들이 모인 2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있는 곳이라 이렇게 특이한 다른 나라 음식을 가져온다 해서 이상하게 본다거나 하진 않아요. 회사 주변에 태국, 중국, 인도, 베트남 음식점도 많아서 사람이 붐비는 점심시간의 카페테리아에서는 정말 세계 각국의 음식 냄새가 뒤섞인답니다. 



오늘의 점심식사 메뉴 - 하나로는 마이 모자라는 팔도 비빔면. ㅠㅠ 이게 어찌 2인분이냐고!!!! 

(비빔면의 뒷면을 보면 충격적인 사실이 적혀있습니다. - 비빔면 한 봉지는 2인분일세...)





요게요게 수출용 팔도 비빔면이에요.

타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지 중국어, 영어, 그리고 잘 모르겠는 나라말로 적혀있네요.

(Soup이라고 적으면.. 국물인데..  또르르... 제발 Paste라고 적어주세요 팔도양반! 비빔면에 국물이라니!!!)




전자렌지용 실리콘 용기에 면을 넣어요.

요 실리콘 용기는 Lekue Ogya Microwavable Pot 이라는 제품으로 집 근처 Homegoods 라는 잡화마켓에서 구입했는데, 아마존에서도 판매하고 있네요. 사이즈가 넉넉해서 라면을 끓여도 절대 넘치지 않고 쫄깃하게 잘 끓여지더라구요. 용기 전체가 다 실리콘 재질이라 환경호르몬으로부터도 안심되고 일단 플라스틱 냄새가 음식에 배지 않아서 정말 좋아요. 컵라면 대신 라면 끓여먹는데 최고에요!! ^^


즐거워    즐거워



물을 붓고...







전자렌지에 입장!





3분 30초를 익히면 면발이 꼬들하게 잘 익어요.





실리콘 용기라서 그닥 뜨겁지 않으니 살짝 구부려서 물을 빼고 찬 물로 두어번 헹궈내어 기름기를 빼주고 요렇게 얼음을 조금 담아 면발을 탱탱하게 긴장시켜 줍니다.



대망의 비빔면 쏘스 투하~~~





왼쪽 포크로 비비고~ 오른쪽 포크로 비비고~ 두 그릇은 먹어야 성에 차는데 ㅠㅠ




후루룩 찹찹 후루룩 찹찹~ 맛 좋은 라면~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후다닥 조리해 먹는 비빔면의 맛은 정말 꿀맛이야요!!!




오히려 면발은 냄비에 끓이는 방식보다 실리콘 용기로 전자렌지에 가열하는 방식이 더 쫄깃하고 좋아요. 체가 있다면 면발의 기름기를 더 확실하게 잡아줄 수 있을텐데, 그 점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매일 똑같은 것만 먹는 회사 점심시간에 요렇게 특식을 가끔씩 맛 보는 것도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에요. 


미국 회사에서도 컵라면을 즐기는 직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회사 앞에 7-Eleven (세븐일레븐)에만 가도 신라면, 육개장 사발면, 닭개장 사발면이 종류별로 쫙 진열되어 있거든요. 물만 부으면 바로 조리해먹을 수 있는 편리함도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한 끼를 후다닥 때울 수 있으니 인기가 좋답니다. 미국인들도 입맛은 다 같구나 ㅋㅋㅋ


갑자기 거창해지는데, 한식의 세계화는 컵라면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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