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캠핑] 도심 속 자연휴양지-(1편) Patapsco Valley State Park 메릴랜드 주립공원

2014. 10. 3. 04:24 Travel_여행

지난 번, 셰넌도어 국립공원 캠핑 내내 비를 쫄딱 맞은 추억이 아쉬워 꼭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한번 더 캠핑을 다녀오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사계절이 있는 이 곳, 워싱턴 D.C 날씨가 다행이 협조를 잘 해주어 9월이 가기 전에 숙원(?)을 이룰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항상 방문하는 셰넌도어 국립공원이 아닌 집에서 멀지 않은 주립공원 캠핑장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이번에 찾아가 1박 2일을 보낸 Patapsco Valley State Park은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의 주립공원으로 볼티모어 도시의 남서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Patapsco River 라는 강을 끼고 McKeldin Area,  Daniels Area, Hollofield Area, Pickall Area, Hilton Area, Avalon/Glen Artney/Orange Grove Area 등으로 나뉘어진 파탑스코 밸리 주립공원은 여러 개의 산책 및 하이킹 코스, 깨끗한 계곡, 강가에서의 낚시 등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Orange Grove 지역의 Cascade Falls (캐스케이드 폭포)는 많은 하이커들이 방문하는 유명한 코스라고 합니다. Avalon 지역의 얕고 잔잔한 물가는 피크닉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에요. 메릴랜드에서 캠핑장을 찾으신다면 이 곳 Patapsco Valley State Park을 추천하고 싶네요.(위키피디아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Patapsco_Valley_State_Park)



이 곳은 Patapsco Valley State Park - Hollofield Area 캠핑장. 차 광고(?)가 아닙니다...^^;;



날씨가 유난히 따뜻했던 9월의 셋째주 주말, 캠핑 계획을 짜고 인터넷으로 캠핑 사이트를 예약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세 살 딸은 함께하지 않았어요. 친정엄마께서 아이를 봐주시는 호사로움을 누리며 남편과 단둘이서 오랫만에 1박 2일의 데이트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날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이가 함께하지 않으니 허전하긴 했지만 짐이 한결 줄어 간편하고 좋긴하네요.. ^^;;; 딸아 미안하다!!!


캠핑장 예약은 인터넷, 전화, 직접 방문으로 가능하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텐트 사이트는 1박에 $19.49 달러, 전기가 공급되고 캠핑카 (RV)를 주차할 수 있는 사이트는 1박에 $25.49 달러입니다. 여기에 인터넷으로 예약하는데에 붙는 수수료 (transaction fee)가 $4.56 추가되어 전기 없는 사이트로 예약한 1박 2일의 캠핑에 제가 지불한 가격은 총 $24.05달러였습니다. 캠핑장에는 단독 수도는 따로 없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 수도, 무료 샤워실, 설거지 시설이 있습니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서 사용하는데에 불편함이 없었어요.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후 1시입니다.



이 곳 Patapsco Valley State Park에는 캠핑장이 Hilton Area와 Hollofield Area 두 군데 있는데요. 제가 예약할 당시에는 Hilton Area가 예약이 꽉 차서 Hollofield Area에 예약을 했는데... 알고보니 이 곳이 일명 볼티모어 근교의 한인타운이라 불리우는 Ellicott City (엘리컷 시티) 바로 옆이더군요! 오마나~

엘리컷 시티에는 한인 마트를 포함하여 식당, 미용실, 병원 등등 한인들이 운영하는 비즈니스가 굉장히 많습니다. 저도 도착하기 전에 배가 고파서 한인 마트안의 푸드코트에 들려서 돈까스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는 사실 ㅋㅋㅋ

캠핑에 필요한 음식이나 물품이 있으시다면 캠핑장에서 5~10분 거리에 있는 대형 한인마트 (롯데플라자, H마트) 등을 이용하시면 편리할듯 싶네요 (삼겹살~ 목살~ 상추쌈 등등~). 정말 가까워요.



도시 속 한 가운데 자리잡은 캠핑장이라니...? 정....말...? 

믿어지지 않게 큰 길에서 가까웠던 캠핑장의 입구.



공원에 방문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 (하이킹, 산책, 생일파티 등등)은 입장료를 내야해요. 월~금까지의 주중에는 차량 1대 당 메릴랜드 주민들은 $2달러, 타주 번호판을 단 차는 $4달러를 지불하고 주말에는 1인당 메릴랜드 주민은 $3달러, 타주민은 $5달러입니다. 단!!! 캠핑장을 예약한 사람들은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더라구요. 예약할 때에는 이런 내용이 나와있지 않아서 입장료를 내야하는 줄 알았는데 무료입장이라 하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 참! 공원 내에는 알콜 주류 반입이 금지에요. 술은 드시면 아니되옵니다.





공원 입구, 레인저 스테이션에 붙어있는 지도와 안내문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캠핑장을 예약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가 따로 있습니다. 레인저가 알려준 코드를 넣고 게이트를 패스하여 들어가면 공원 바깥의 도시 분위기와는 확 다른 숲이 등장하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는 기분이 드네요.

한참을 들어간 것 같은데 사람도, 차도 안 보이고... 저 멀리 캠핑장 표시가 나오면서 두근두근 기대가 됩니다.




숲 속을 달릴 때면 한 번쯤 찍어보는 허접한 거울 셀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하룻밤을 지낼 장소군요. 인터넷으로 보았던 사진과 다를바 없이 소박합니다.

자갈로 다져진 바닥, 피크닉 테이블, 그리고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파이어링. 

뜨겁게 내리쬐는 9월의 햇살에 잠시 여름같은 숲 속의 기운을 느껴봅니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았어요.


쓰러진 나무, 울창한 숲. 분명 이 곳은 내가 사는 도시의 바로 뒷뜰 같은데

아주 동떨어진 곳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새롭습니다.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을 코 앞에서 바로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먹지는 못 할 것 같지만 너무 예쁜 나무 열매




차에서 하나 둘 씩 짐을 내립니다.

이건 언제든지 캠핑가고 싶을 때 훌쩍 들어 차에 싣기만 하면 준비가 끝나는 저희 부부의 보물상자, 캠핑장비 박스입니다.

이 안에 일회용품부터 도끼까지 웬만한 장비가 모두 들어있어요. 미리 챙겨놓고 이렇게 담아두면 다음번 캠핑 갈 때에도 이 박스와 침낭과 텐트 등 큰 장비만 챙겨 가져가면 간편하더라구요. 하나 둘 씩 세일때마다 쟁여놓은 장비가 어느새 박스 뚜껑이 안 닫힐 정도로 늘어버렸네요. 





남편이 텐트를 치는 것을 도와줘야죠. 지난 6년간 온갖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버텨주는 Marmot Halo 4 텐트는 쓸 때마다 잘 샀다고 생각하는 효자에요. 테네시에서 4박 5일 캠핑을 했었는데 그 중 3일 동안 소나기가 내렸거든요. 그래도 비가 새지 않아 철수하지 않고 캠핑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후덜덜한 기억인데 비 머금은 숲속의 연두빛이 정말 예뻤던 추억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역시 고생을 해야 잊지를 않아...




텐트는 뚝딱 완성!!!



저희 집, 구경하실래요? 4인용이라 제법 널찍하답니다.




텐트를 다 만들고 나무 땔감을 사러갔어요. 

캠핑의 꿀잼은 바로 캠프파이어!!!! 지난번 섀난도어 캠핑 때 비가 와서 불장난(?)을 못한 아쉬움에 이번에는 제대로 놀겠다는 다짐을 하고 장작을 사러 갔어요. 캠핑장에는 이 곳을 관리하는 Camp Host가 RV에서 살고 있는데요. 클라우디아 라는 이름을 가진 마음씨 넉넉한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저희 부부를 맞이해주셨어요. 저 뒤에서 빗자루질을 하고 계시군요.



아저씨가 들고 계시는 나무 1 케이스가 단돈 $5달러! 

나무 장작은 공원 바깥에서는 반입 금지라 이 곳에서만 구입이 가능해요.




요 며칠 비가 오지 않아서 장작이 정말 바싹 잘 말라 있어요. 으흐흐흐~ 오늘 밤을 기대하라!




두 케이스를 구입하여 차에 싣구요...




이건 얼마든지 주워갈 수 있는 장작패고 남은 나무조각들이랍니다.

불피우는데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아 한아름 담아왔어요.




불 좀 피워본(?) 남편 왈, 장작이 크면 오래 타긴 하지만 불 붙이기가 좀 힘들어서 너무 큰 것들은 자르는게 좋다더라구요. 그 핑계로 도끼 구입을;;;  열심히 나무 쪼개고 있는 부실한 나무꾼입니다. 역시나 폼이 어설프군요. 킥킥킥킥킥킥ㅋㅋㅋㅋ 






그 와중에 저는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도대체 이 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교수대...-_-;;; 처럼 생긴 이 무시무시한 물건은? 

처음에는 램프 걸어 놓는 곳인줄 알았더래요.




모를 때는 역시 컨닝...을... ㅋㅋ

산책을 하며 다른 텐트 사이트를 보니 이 곳은 바로 쓰레기봉투를 공중에 매달아 놓는 용도이더라구요.

야생동물들이 오밤중에 쓰레기봉지를 헤쳐놓고 습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렇게 하나봐요. 하긴, 저희 집에서도 쓰레기차 오는 날에 집 앞에 부엌쓰레기 봉투를 그냥 내어놓으면 다람쥐, 너구리 뭐 이런 애들이 와서 죄다 뜯어놓고 난리를 쳐놓습니다. 여러 번 당했어요. ㅠㅠ 






텐트 사이트를 잠시 정리하고 산책을 하며 다른 곳을 둘러보다 제가 정말 갖고 싶은 꿈의 RV카를 발견했답니다.

아이가 좀 크고 RV를 주차해놓을 수 있을만한 큰 집이 생기면 꼭 구입하고 싶은게 RV 캠핑카인데요. 이 AIRSTREAM이라는 특이하게 생긴 RV카에 홀딱 반해버렸어요. 은색 외관에 Retro한 모양이 참 특이하다 싶었는데 역시 Airstream은 1931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진 RV였더군요. 관리가 잘 된 몇십년된 RV가 아직도 거래될 정도로 매니아층이 있는 클래식한 캠핑카라고 해요. 한 10년쯤 후에, 가져볼...수 있을까요? ^^





갖고싶다.. RV.. ㅠㅠ 



늦은 오후가 되어 조금 서둘러서 하이킹을 다녀올 채비를 했어요...

 


사진이 너무 많아지며 스압의 압박이 심해져서 

Patapso River로의 하이킹과 저녁식사, 캠프파이어와 Day 2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americanlife.tistory.com/66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지셨다면 공감 한 번 꾸욱~ 눌러주세요. ^^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비맞고 즐기는 숲속의 캠핑 - 미국 셰넌도어 국립공원 [Shenandoah National Park]

2014. 8. 29. 06:05 Travel_여행

누가 저에게 미국에 살아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온다면 '자연을 만나러 훌쩍 떠날수 있는 여유로움'이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물론 미국에서도 엄청 치열하게 사시는 이민자 분들이 많으시지만 조금만 여유를 낸다면 적은 비용과 시간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자연 풍경이 주변에 있으니까요. 


지난 주말, 긴 여정은 아니지만 1박 2일의 짬을 내어 워싱턴 D.C에서 2시간 근교의 산에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미국의 동부, 버지니와 주와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있는 셰넌도어 국립공원 (Shenandoah National Park)은 블루릿지 (Blue Ridge) 산맥을 따라 펼쳐진 울창한 산림과 각종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로 유명하구요. 특히 가을에는 멋진 단풍이 절경을 이루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특히 산을 타고 오르내리는 블루릿지 파크웨이와 이어지는 Skyline Drive의 드라이브 코스는 차 안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바깥 경치가 환상이에요. 근처에는 석유동굴로 유명한 관광지인 루레이 동굴 (Luray Cavern)도 가까이 있습니다.


저와 남편은 이 셰넌도어 국립공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favorite spot이 있는데, 그 곳은 바로 Big Meadows Campground라는 곳입니다. 빅 메도우 캠프장은 섀넌도어 국립공원의 인기많은 야영지 중 하나인데요. 날씨 좋은 날, 너른 초원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면 머리위로 쏟아지는 수많은 별들과 하늘끝까지 펼쳐진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야영지 근처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폭포와 하이킹 트레일도 여러 곳 있어서 자연을 즐기기에 완벽한 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남편과 연애시절부터 다니며 매년 방문하는 빅 메도우 캠핑장이지만 언제나 갈 때마다 반갑고 가슴뛰는 경험을 하는 무척 신나는 곳이에요. 



구름속의 야영지, 빅 메도우 캠핑장에서.



여름의 끝자락이 아쉬워 올해도 들린 빅메도우 캠핑장.

사람 많은 주말에는 미리 인터넷으로 텐트 자리를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캠핑장은 항상 인기가 좋습니다.

셰넌도어 국립공원 내의 캠핑장은 대부분 4월말에서 5월초 부터 11월 정도까지 오픈하는데, 산의 고도가 높다보니 9월만 들어서도 밤 기온은 벌써 쌀쌀해서 오리털 파카가 필요할 정도로 춥습니다. 좋은 점이라면 모기가 거의 없다는 것이죠. ^^


캠핑을 하기 위해 텐트 자리를 3주전에 예약한 맥씨네 가족.

그러다보니 당연히 날씨는 복불복입니다. ㅠㅠ 아니나 다를까, 일기예보에 비구름이 잔뜩 껴있군요. 아이고...

하지만! 폭풍 번개가 아닌 이상, 저희는 갑니다. 전 이미 4박 5일 내내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으면서도 야영을 해본 경험이 있거든요. ㅋㅋ 빗속의 캠핑도 나름 운치있고 재미.... 괜찮은... 기억에 남는 경험입니다. ^^;;; 단, 이번에는 40개월짜리 딸래미가 딸려있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이..... ㅠㅠ



비와 함께 시작하여 빗속에서 끝난 1박 2일의 숲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스압 주의]



캠핑에 로망(?)을 가지고 구입한 제 차!! ㅋㅋ 스바루 아웃백에 바리바리 장비를 싣고 떠났습니다. 


혹시나 하고 바랬건만.. 역시나 비가 오네요...

산이 가까워질수록, 빗줄기가 거세집니다. ㅠㅠ 내 눈물도 주룩주룩...




셰넌도어 국립공원의 자동차 입장료는 차 한 대당 $15달러이고 1년 동안 무제한으로 입장할 수 있는 애뉴얼 패스는 $30불 입니다.$15짜리 패스를 끊으면 당일부터 이후 6일동안 입장이 가능하구요. 저는 1년 동안 최소한 캠핑 2번, 가을 단풍구경 1번은 오기 때문에 매년 애뉴얼 패스를 구입합니다. 이번에는 작년에 산 애뉴얼 패스로 바로 무료 입장! 




저희의 목적지인 빅 메도우 야영지는 남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하늘과 맞닿은 길'이라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를 타고 드라이브 시작!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바위산을 뚫어버린 터널도 만나요. 아직도 비는 그칠줄을 모르네요...





본격적으로 산으로 들어오니 울창한 삼림이 저를 반겨줍니다. 비를 잔뜩 머금은 숲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긴 하네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를 한 시간 정도 달려가니 저의 목적지인 Big Meadows Campground 싸인이 나옵니다.

(사실 도착했을 당시에는 카메라를 꺼내지 못해 이 사진은 떠날 때 찍은 사진임을 밝힙니다. 방향이 반대거든요. ㅎㅎ)





비지터 센터에 잠시 들려 딸아이의 지루함도 풀어주고 국립공원의 역사에 대해서도 열심히 구경했어요.






비지터 센터에서 다시 차를 몰고 캠프그라운드로 향하는데...

앞이 점점 어둑어둑해집니다... 마치 구름속으로 들어가는 기분... 아 여긴 해발 3,500피트지... 후덜덜..





몇 미터 앞도 잘 보이지 않고 고요하기만 한 야영장.

비가 계속 살짝 내리긴 하지만 퍼붓는건 아니라서 비맞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자욱한 안개가 고요한 분위기와 참 잘 어울려서 시원한 기분...





마냥 신난 딸아이만 비를 머금은 풀밭위를 깡총깡총 뛰어다닙니다. 그래. 실컷 뛰렴. ^^





이번 캠핑은 지인 커플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비 맞으며 끝까지 함께해준 용감한 후배커플, 참 장해요! ^^  




이 곳의 대부분의 야영장은 이렇게 자동차를 두 대 댈 수 있거나 RV차를 댈 수 있도록 드라이브웨이가 길게 빠져있습니다. 텐트는 한 사이트 당 2개, 최대 6인까지 허용됩니다. 텐트 사이트는 1박에 $20달러이며 오후 12시 체크인, 다음날 오후 12시 체크아웃을 해야합니다. 수도와 화장실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장소가 따로 있구요, (매우 가까움) 전기는 들어오지 않아요. 세탁장과 샤워장은 캠프장 입구에 있으며 유료입니다. 캠프파이어를 위한 장작 나무는 해충의 피해 우려 대문에 외부에서 들여갈 수 없으며 캠프장에서 $7달러씩 판매하는데, 한 꾸러미를 구입하면 대략 3시간 정도 태울 수 있어요. 



남자들이 짐을 내리는 사이, 주변을 돌아보며 사진을 몇 장 찍어 보았어요. 






우리 텐트 자리 바로 옆에서 만난 사슴! 사실 셰넌도어에서 사슴 보는 것은 여름에 나무에 붙은 매미 보는 것 만큼이나 흔하디 흔한 광경입니다. -_-;;;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지면서 차에 치어 죽는 사고가 많다보니 절대로!!! 먹이를 주지 말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붙어있더라구요. 미안하다 100번 사슴아!!! 너 먹을건 없다!!!





도착하자마자 출출해진 일행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런 날씨에는 컵라면이 최고죠.

한국에서 공수해온 코펠(!)을 부르스타(!!)에 올리고 점심먹을 준비를 합니다. 알루미늄 바람막이며 코펠세트는 죄다 지인들 통해서 귀하게 한국에서 구해온 것들이에요. ㅎㅎ 미국에는 웬만한 캠핑장비가 비싸기도 한데, 이런 아이디어 상품이 한국처럼 얄쌍(?)하지 못해요. 한국제품 짱짱짱!!!


컵라면도 사발면이 짱짱짱!!! ㅋㅋㅋㅋ




비맞고 으슬으슬 추운 몸을 뜨거운 사발면으로 풀어봅니다. 역시 산에서 먹는 라면이 최고에요! 





4시가 다 되어서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 텐트 자리를 잡고 후다닥 텐트를 칩니다.

일기예보에서는 3시부터 9시까지는 비 올 확률이 낮을꺼라고 했는데... 기상청을 폭파시켜버릴까보다.

그런건 없습니다. 한 30분 그치더니 비는 계속 부슬부슬 내립니다....  레인부츠 신고, 고어텍스 점퍼입고 버티기!!!


제 텐트는 Marmot Halo 4p 4인용 텐트입니다. 몇년전에 스토어에서 엄청나게 싼 가격을 붙이고 있는 녀석을 심봤다! 하고 업고왔는데 지금도 $400달러 대에 팔리고 있는 아이템이더군요. 남편이랑 쓸 때마다 흐뭇해 하는 텐트입니다.





그래도 경치는 멋지기만 합니다...^^





비가 와도 먹을건 먹어야죠. 그 맛에 온 캠핑인데. ㅎㅎ

야심차게 숯에 불을 붙입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고기구울 준비 완료.




오늘 저녁 메뉴는 삼겹살 숯불구이산비 맞으며 장작불에 익어가는 삼겹살~ 





고기 익어가는 자태에 모두 감탄사만 연발합니다. 진짜 맛있겠다.... 꿀꺽...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밖에서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텐트 안에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했어요.





밖은 벌써 어둑해지고 저녁 식사는 세팅 완료. 




고기고기고기고기고기고기고기고기~  그 어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장작구이 삼겹살의 환상적인 맛!!!





그렇게 산 속의 밤은 깊어만 가고, 텐트를 때리는 빗줄기는 점점 세져만 갑니다.

원래는 지금쯤 밖에서 열심히 장작때며 캠프파이어를 즐기다가 빅 메도우 평원으로 나가서 별을 감상해야 하는데 이번 야영에서는 비가와서 계획이 다 틀어졌어요. S'more도 못 만들다니... ㅠㅠ 많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음을 기약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밤새 엄청나게 비가 왔더라구요. 역시 높은 산에서 지내는 밤은 여름이라도 춥네요. 혹시 지금이라도 캠핑가실 분들은 따뜻하게 챙기세요.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Quite hours 라고 해서 최대한 조용하게 행동하는 시간대입니다. 원래도 이 곳 야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굉장히 조용하고 나이스한 사람들만 만났는데, 이번에는 비가와서인지 일찍 적막이 흘렀습니다.


텐트 안에서 찍어본 셰넌도어의 안내신문과 지도. 딸아이의 발가락이 빼꼼 찍혔어요.





다음 날 아침. 드디어 비가 그쳤습니다. 이름모를 들꽃도 활짝 피었네요. 

숲의 아침공기는 정말 상쾌해요.





비가 와서 그런지 예약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오지 않았던 옆 자리 텐트 사이트.

텐트 사이트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찍어보았습니다.

피크닉 테이블, 텐트를 2개 까지 칠 수 있는 공간, 석쇠가 함께 있는 Fire Ring, 그리고 차를 댈 수 있는 드라이브웨이가 한 사이트를 이루고 있습니다.




집을 향해서 출발하며 차 안에서 찍은 Big Meadows의 초원.

한 앵글안에 다 담을 수 없는 너른 평원에는 말을 타는 사람들도 있고,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어요.

구름이 바로 잡힐 듯, 지평선 가까이 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디어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는 스카이라인 길을 달리며 이번 여행의 아쉬움을 훨훨 날려봅니다.

아무래도 너무 추워지기 전인 9월에 Big Meadows에 꼭 한 번 더 다녀와야겠어요.



워싱턴 디씨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자연의 선물, 셰넌도어 국립공원.

맑은 숲 속에서 가족, 친구들과 캠핑과 피크닉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실거라 믿어요. ^^


이 글을 흥미롭게 읽으셨다면 공감 번 꾸욱 눌러주세요. ^^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일 만들기 좋아하는 명랑아줌마의 Do-It-Yourself 미국라이프 . by 맥가이버™

Search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Follow Me

Statistics

  • Total :
  • Today :
  • Yesterday :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Copyright © 맥가이버의 american D.I.Y life All Rights Reserved |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