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식집 버금가는 돼지족발 만드는 법, 초보도 따라만 오세요!! *** - 야식레시피 1탄

미국에 살면서 가장 아쉬울 때가 바로 "야식" 이에요.

전화만 한 통 걸면 총알같이 신속배달이 오는 한국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슬프게도 대부분의 음식을 "자급자족" 해야 합니다.

배달되는 요리라고는 굳어버린 피자 덩어리와 불어버린 미국식 중국요리뿐...

그러나 족발을 사랑하는 배달의 민족의 후손인 맥양에게 포기란 없는 법.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이 족발이 고프면 직접 삶으면 되지요. 홍홍홍.

쉽고 맛있고 깔끔한 홈메이드 족발을 찾아오셨다면 제가 아끼는 이 돼지족발 레시피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족발을 좋아하십니까?
야식이 땡기십니까?

* Yes 라고 대답하셨다면 본 레시피는 당신에게 시각적 테러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츄르릅~* 

식전이시라면, 현재 시각 오후 10시 이후라면 살포시 Back 버튼을 누르셔도 무방합니다. 





뜯는 족발 좋아하시는 분께 헌정샷.

싸먹는 보쌈 좋아하시는 분은 요 접시로.

돼지족발, 요대로 따라하면 절대 어렵지 않아요.
이젠 집에서 만들어 드세요.

단, 거한 안주로 인하여 매일 밤 벌어지는 술판에 대해서 본인은 책임이 없습니다. ^^;; 
(저희 집에서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쐬주, 맥주, 위스키, 막걸리 캬~~~)


친절한 레시피 나갑니다. 그럼 스피디하게 출발!





<야식집 코스프레 홈메이드 족발> - 4인분 기준 (허나 나는 왜 둘이 먹어도 모자른게냐..)

돼지 족발 1팩을 구입합니다. 제가 사용한 족발은 1.6파운드짜리 한 팩입니다. 
앞다리는 지방층이 얇은 대신에 아롱살이라고 불리는 살이 많고, 반면 뒷다리는 고기부분이 적은 대신 지방층이 두터워 육질이 부드럽다고 하네요. 취향에 따라 고르세요.
한인 마켓에서 구입하면 뼈에 칼집을 내어놓은 팩이 있어요. 이런거 구입하시면 편합니다.
통짜 족발이라면 나중에 삶고난 후 흐물해질때 살 발라내고나면 괜찮으실거 같네요.


2. 족발을 씻어서 찬 물에 1시간 정도 담궈 핏물을 뺍니다.
너무 오래 핏물을 빼게 되면 맛이 덜하니 1시간 정도가 적당한듯 싶습니다.
중간에 한 두번 물 갈아주시구요. 찜찜하신 분들은 더 빼셔도 무방.

3. 핏물을 빼낸 족발을 찬 물에 푹 잠기게 넣고 끓입니다.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10분 더 팔팔 삶으시고, 도중에 올라오는 불순물, 거품, 건더기는 싸악 떠서 건져내세요.

4. 10분 삶은 족발을 건져서 찬 물에 씻어주세요. 냄비도 씻어주세요.

찬물에 샤워한 족발은 찬 물이나 얼음물에 10분간 잠수시켜줍니다.
살이 탱탱하고 쫄깃쫄깃해지는 비법입니다. 

5. 얼음물 마사지한 족발을 꺼내놓고 양념을 준비합시다.

6. 집에 있는 잡다한 양념은 다 이용하셔도 됩니다. ^^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양념은


물 8컵
간장 1.5컵 
정종 1컵 (또는 소주 반 컵 or 보드카 1/4컵, 화이트와인 조금 등등 
집에 남은 술을 적당히 1컵정도 섞으셔도 됩니다.)
미림 1/4컵
설탕 1/2컵
통후추 10알
통마늘 10알 
생강 (마늘만한 것 기준) 4~5조각
계피스틱 1개 (또는 계피가루 반 티스푼)
파 2~3대 
양파 1개 (반 갈라서)
당근 반 개
월계수잎 (bay leaf) 2~3장
말린고추 3~4개 


이 중에서 말린 고추나 당근, 월계수잎 이런것은 옵션이구요. 

혹시 감초나 정향 같은 다른 한약재를 구하실 수 있으면 넣으시면 좋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런 것 구하기 어려우니 패스하셔도 무방.
저는 돼지 냄새 잡기위해 계피를 넣는데 살짝 도는 계피 향이 감칠맛 나구요. 없으시면 안 넣으셔도 괜찮으실 겁니다.
위의 재료 다 넣으시면 더욱더 맛있습니다. ^^


7. 위 재료를 냄비에 다 넣고 섞으신 후, 삶은 족발을 퐁당!!!
  
   7-1. 압력솥이 있으신 분은 불을 세게 올리신 후, 추가 돌아가고 나서 10분만 더 끓여주시고 불 끄세요.
           그 이상 끓이시면 너무 흐물해집니다. 저는 압력솥 사용했습니다. 
           (+ 센 불에서 추가 돌아가면 불은 중약불로 낮추시고 10분 익히시면 되구요. 
               10분 후에는 불을 끄시고 좀 식은후에 김을 빼시는게 좋아요. 
               물론 성격 급하신 분들은 바로 빼셔도 상관 없습니다. 

                저도 배고플때는 못 견디고 그냥 확 빼거든요.)

    7-2. 압력솥 없으시고 일반 냄비 이용하시는 분들은 센 불에서 끓이시다가 
          팔팔 끓어오르면 중약불로 두시고 40~50분 정도 더 삶으세요. 
          젓가락으로 쿡 질러봐서 쑤욱 잘 들어가면 잘 익은겁니다.
          큰 족발 덩어리로 삶으시면 1시간 정도는 삶으셔야 할거에요.

   




8. 짜잔~ 압력솥에서 10분 (또는 냄비에서 50분) 삶아나온 족발의 자태입니다. 

상당히 흐물흐물한 상태이니 놀라지 마세요.
어쩌면 국자로 꺼내셔야 할 수도 있어요. 뼈와 자동분리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
족발을 건져내어 15분 정도 잠시 식히세요. 곧 작업들어갑니다. ㅋㅋ

10. 약간 식은 족발을 잘 보시고 살이 많은 부분에서 뼈를 발라냅니다. 
장갑 끼고 살짝만 발라내도 뼈가 쏙쏙 잘 발라진답니다.
호일 좀 깔고 키친랩 적당히 끊어 깔아두고 껍질이 아래쪽으로, 
발라낸 살이 중간에 가게 놓으세요.

우리는 김밥... 아니, 족발을 말겁니다.
사진에서 처럼 껍질 + 살을 적당히 발라 랩에 올리시고 아까 끓인 족발간장양념국물을 두어스푼 살 위에 끼얹으세요. (이게 젤라틴이라 족발이 예쁘게 모양잡혀 굳는데에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랩과 족발살을 둥글게 김밥 형태로 둘둘 꾹꾹 말아주세요. 랩으로 한 번 더 감으면 모양이 더 잘 잡힙니다.


11. 족발이 뻔데기 처럼 보이는건 착각 ^^;;;

12. 발톱 ^^;;을 포함한 뜯을 부분은 식힘망 또는 편편한 접시에 올려서 

두어시간 따로 식혔다가 냉장고로 보내시고
편육으로 만들 김밥모양 족발살은 바로 냉장고에서 식히셔도 됩니다.
더 맛있게 드시려면 적어도 3시간 이상은 냉장고에서 식히세요. 그래야 예쁘게 잘 썰려요.


13. 보쌈용 편육은 빵칼로 썰면 잘 썰립니다. 전 그냥 식칼 사용했는데 망삘...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

14. 자... 이제 우리의 족발간장님을 보관할 시간입니다. ^^

이 레시피가 훌륭한 이유는 바로, 족발간장을 무한정 재사용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심지어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어진다는 사실!!!
족발을 삶고 난 간장을 체에 한 번 걸러서 다시한번 팔팔 끓이시구요.
통에 담아 냉장고에 하룻밤 식히면 기름만 위로 싹 올라와서 걷어낼 수 있습니다.
기름을 걷어낸 간장은 냉장보관 하시고, 다음번에 삶은 족발만 넣고 다시 끓이면 됩니다.
(+혹, 냄새가 나지 않을까 우려가 되신다면 족발 삶을때 알콜 주류를 좀 넣고 삶으셔도 좋구요. 
간장에 양파나 생강처럼 냄새 잡는 재료와 간장, 설탕을 더 추가하셔도 좋아요.)


족발간장은 젤라틴처럼 말랑말랑하게 굳어집니다.
(여기서 상식! 우리가 즐겨먹는 Jello 젤로가 바로 도가니 또는 돼지껍질!!에서 추출한 콜라겐으로 만들어지는것, 알고 계셨나요? 족발간장=간장젤로)

시간은 좀 걸리지만 한 번 해보시면 쉽게 감 잡으십니다. 

이제 족발은 더 이상 사먹는 음식이 아니에요오오오오오오~~~

손님 초대나 남의 집 방문시에 한 번 내어놓으시면 그 날로 야식집 차리라는 권유를
무쟈게 받으시게 될 것으로 예상.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 하나는 저의 하루를 행복하게 하는 에너지! ^^

해산물 하면 빠질 수 없는, 홍합!!!

살이 통통한 뉴질랜드 홍합으로 만드는 요리, 매콤한 홍합구이 레시피가 왔어요.

이 비법은 왕년에 레시피는 토## 시푸드 부페  쉐프님께 전수 받은 것에다 제 마음대로 이것저것 추가해서 만든 거랍니다.

살짝 매콤하고 고소하고, 적당히 느끼한 매운 홍합구이에 씨원~한 맥주 한 잔, 어떠실까요?

조리시간 25분 정도면 충분하구요,  손님들 놀러오실 때 한 가득 구워 상에 내면

술잔 넘어가는 소리 꿀꺽~! 홍합 먹는 소리 쩝쩝~~!  비주얼과 맛의 궁합이 짝짝 맞는 효자 메뉴입니다.

그럼 오늘도 스피디하게 질주!!!

<재료>

뉴질랜드 산 초록 홍합 20개

우유 또는 half & half (커피탈때 넣는 하프엔하프 크림)  1 테이블 스푼

마요네즈 3/4컵

스리라차 칠리소스 (일명 베트남 닭소스 ) 적당량 (2스푼 정도)

날치알 (마사고) 2 테이블 스푼

게맛살 4피스 (한국 게맛살 크기라면2개)

파 다진 것 또는 파슬리

혼다시 (또는 멸치/소고기 다시다) 한 꼬집

친절한 재료샷 나갑니다~ (홍합 제외)

마트 가실 때 "뉴질랜드 산 홍합 (반 깐 홍합)" 요걸 꼭 챙겨오세요.

새까만 홍합탕용 홍합으로는 이 요리가  불가능하답니다. 먹을게 없으요.. ㅠ.ㅠ

반깐홍합은 살도 통통하고 국물 내기도 좋아서 많이 애용하는데요,

가끔 홍합에 붙어있는 해초며 뭐 이런게 많아서 닦기가 쬐금 귀찮을 때도 있긴 합니다. 대부분 깨끗하지만요.

제가 요게 이미 스팀을 한번 푹~ 받은거라 데치지 않아도 된다고 듣긴 했는데 전 늘 한 번 데쳐내요.

확실히 익히는게 중요한것 보다도 이렇게 데치면 남은 국물로는 홍합탕을 하기도 하고,

찌개 육수로 사용하기도 해서 홍합육수가 없으면 뭔가 아쉽거든요.

1) 손질된 그린홍합을 찬물에 넣고 물이 팔팔 끓어오르면 불을 바로 꺼서 살짝 데쳐냅니다.

2) 홍합이 익을 동안 토핑을 준비합니다.

우유나 half & half를 한 티스푼 옴폭한 그릇에 따르시구요

(저는 보통 커피용으로 나오는 half & half 낱개 포장 있죠? 그거 하나 씁니다.)

거기다 혼다시 (또는 다시다)를 아주 쪼금만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꼬집어서 넣어주세요.

혼다시가 잘 녹도록 저어주신 다음, 마요네즈 3/4컵 섞어주세요. 양이 좀 많은 듯 해도 토핑이 넉넉히 올라가야 맛있으니 칼로리 덩어리다~ 생각 마시고 팍팍 넣으십시다. ^^;;

3) 마요네즈 믹스에 스리라차 칠리소스를 적당량 넣으세요.

요것이 스리라차 핫칠리소스 입니다. 베트남 쌀국수 좋아하시는 분께는 익숙한 자태이지요?

한국에서 스리라차 핫칠리소스는 G마켓이나 옥션 등에서 구할 수 있다고 나와있네요.

매운걸 좋아하시면 두 스푼 넣으시구요, 많이 매운걸 원하지 않으시면

한 스푼 정도만 넣으셔도 되요. 대강 색깔을 보시며 넣으심 됩니다. 

거기에 다진 파 (또는 파슬리), 잘게 썬 게맛살, 날치알을 넣고 잘 섞어주시면 토핑 완료 되겠습니다.

4) 이쯤이면 홍합이 한번 우르르 끓었겠지요?

일단 여기서 오븐을 화씨  350도=섭씨 176도로 예열해주세요.

홍합을 건져내서 물기를 빼 준다음, 오븐 팬에 호일이나 파치먼트페이퍼 까시고 홍합을 쭉 줄지어 놓으시고 그 위에 아까 만든 토핑을 한 스푼씩 떠서 올려놓으시면 됩니다.

적당한 농도라 흐르지 않으니 봉긋하게 위로 올라와도 괜찮아요.

5) 오븐이 다 예열되었으면화씨  350도=섭씨 176도에서15분 구워줍니다.

(여름이라 큰 오븐 돌리기 귀찮아서 미니 컨벡션 오븐에 꾸겨넣었더니 터질라합니다. -_-;;)

짠~ 맛있게 구워졌죠? 맥주 안주로는 정말 최고입니다!

뒷처리도 쉽고, 설거지 거리도 얼마 안나오고.. 효자메뉴 맞지요?

응용메뉴로는 대하새우 등을 갈라서 토핑을 넣고 구워도 맛이 좋구요.

랍스터나 게딱지, 조개 등을 이용하셔도 좋은 베이스 재료가 됩니다.

간단하고, 뽀대나는 메뉴!

매운 홍합구이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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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이 메타블로그 사이트 믹시(mixsh)의 '오늘의 메인' 대문1면에 소개되었어요. 

블로그를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콘텐츠가 터무니없이 부족한데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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