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 vs 낯선 음식

2014. 8. 16. 05:55 American Life_미국생활

한식의 세계화가 낯설지 않은 요즘입니다. 김치, 불고기가 미국 마트에 당당히 진열되고, '강남스타일' 노래가 나오면 모두가 말춤을 추고, K-Pop, K-Drama 이야기를 꽃피울 때면 저도 모르게 콧평수가 넓어지며 기분이 들뜨곤 하죠. 매우 미국현지화된 중국음식, 스시롤처럼 대중화된 일본음식, 그리고 뜨고 있는 태국음식이나 베트남음식에 비해 우리나라 한국음식은 아직 미국인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음식인데요.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로 인해 한국요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미국인들이 많아졌는데, 그들의 입맛에 맞는 우리 음식은 무엇일까요?



미국에 20년 거주하며 몸소 체험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음식과 아직은 그들에게 낯선 한국음식, 한 번 알아볼까요?


(※ 본 리스트는 저의 지극한 주관적인 생각임을 미리 밝힙니다. - 하지만 나름 검증되었다구요~)

(아래 번호는 선호도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 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요리 >




 1. 불고기 - Bulgogi (Grilled Marinated Beef)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3AKorean_barbecue-Jeju_Island-Bulgogi-01.jpg

사진출처: By by 아침꿀물 at Flickr (http://www.flickr.com/photos/morish/4095299692/) [CC-BY-SA-3.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미국인들에게 제가 한국인임을 밝히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Do you know how to make Bulgogi?" 입니다. 달고 짭짤한 '쇠고기'가 그들의 입맛에 짝짝 붙는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미국인들을 집으로 초대할 기회가 있다면 불고기를 한 상 가득 푸짐히 차린다면 아마 입이 쫘악 벌어질거에요.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International Food Contest 라고 직원들을 상대로 '외국음식 콘테스트' 대회를 연 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바로 한국식 불고기를 출품하여 위풍당당히 '대상'을 받았답니다. 제 불고기가 가장 빨리 동이났음은 물론, 샘플로 만들어놓은 디쉬마저 누군가 싹쓸이하여 먹어버렸더라구요. ^^;; 한동안 제 이메일에는 '불고기 레시피'를 물어보는 직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는 후문이...


회사 주최 음식 콘테스트에 출품했던 불고기 요리



1등 상품으로 받은 영화티켓과 당당한 금메달~






 2. 갈비- Galbi (Korean BBQ Rib)


사진출처: "Korean.food-Galbi-03" by ayustety (a flickr user) - http://flickr.com/photos/ayustety/12483698/. Licensed under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 Alike 2.0 via Wikimedia Commons -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orean.food-Galbi-03.jpg#mediaviewer/File:Korean.food-Galbi-03.jpg


상 위에서 바로 굽는 Table Top Grill이 미국인들 눈에는 굉장히 신기한 구경거리이면서 갈비의 양념맛과 불에 바로 구운 그 맛을 매우 좋아하더군요. 갈비는 바베큐 문화에 익숙한 미국인들에게 거부감이 없으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맛을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인들을 대상으로한 한국음식점은 대부분 Korean BBQ 숯불구이 전문점이 성황이에요. 





 3. 잡채 - Japchae (Korean Stir Fried Noodles with Vegetables)


사진출처: "Korean cuisine-Japchae-04" by Alan Chan - originally posted to Flickr as Chapchae or Japchae. Licensed under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 Alike 2.0 via Wikimedia Commons -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orean_cuisine-Japchae-04.jpg#mediaviewer/File:Korean_cuisine-Japchae-04.jpg


호불호가 조금 갈리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환영받는 요리인 잡채입니다. 약간 달콤하면서도 간간하고, 온갖 채소를 함께 볶아서 보기에도 맛있어보이는 잡채는 미국인들 입맛에 잘 맞나봅니다. 특히 채식주의자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인기인 잡채요리는 Potluck (팟럭 - 여러 사람들이 각자 음식을 해오는 모임) 때 가져가면 금세 동나는 인기음식이에요. 간혹, 참기름냄새를 싫어하거나 쫄깃한 면의 식감이 생소한 미국인들은 잡채를 꺼려하기도 하지만 '국수 좀 먹어본' 미국인들에게 잡채란 Favorite Korean Food!!!




 4. 비빔밥 - Bibimbap (Korean Style Mixed Rice Bowl)


사진출처: "Korean cuisine-Bibimbap-08" by Agnes Ly (Agnes Ly) at Flickr - http://flickr.com/photos/agnes_ly/1394662616/. Licensed under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 Alike 2.0 via Wikimedia Commons -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orean_cuisine-Bibimbap-08.jpg#mediaviewer/File:Korean_cuisine-Bibimbap-08.jpg


세계인의 음식 비빔밥!! 미국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죠.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미국 현지에서도 비빔밥 프랜차이즈 식당이 마구 생겨나고 있답니다. 정통 한식의 방식을 고집하기보다는 원하는대로 토핑을 담아 소스에 비벼먹는 방식으로 간편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요리로써 인정받고 있어요. 마치 샌드위치를 만들듯 골라담아먹는 재미가 있는 미국식 비빔밥, 한식의 세계화의 가히 선두주자라 할만합니다. 해외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Best Korean Dish로 늘 탑에 손꼽히는 요리입니다.





 5. 해물파전 - Korean Pancake (Seafood Scallion Pancake)


사진출처: "Korean pancake-Haemul pajeon-03" by by Tales of an LA Addict (Abby) at Flickr - http://flickr.com/photos/la_addict/2261539791/. Licensed under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 Alike 2.0 via Wikimedia Commons -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orean_pancake-Haemul_pajeon-03.jpg#mediaviewer/File:Korean_pancake-Haemul_pajeon-03.jpg


해물파전을 먹어본 제 미국인 친구의 첫 반응은 "크러스트가 무척 얇은 피자같아!"였습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오믈렛도 아니고, 피자도 아닌데 굉장히 쥬시하면서 바삭하다며 극찬에 극찬을 끊이지 않더군요. 처음 먹어보는 오징어의 식감이 조금 어색하기도 했을텐데 파전의 향과 계란 밀가루 크러스트(?)의 어울림이 무척 좋다며 "Fantastic!"이라는 오버를.... ^^;;;

비오는 날에 미국인 친구에게 막걸리와 해물파전을 권하면... 그들도 우리들의 낭만을 공유할 수 있을까요? ^^





그 외에도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음식이라면 


◎  한국식 양념치킨: 진작에 양념치킨을 '한식의 세계화' 운동의 선두주자로 밀었으면 지금쯤 코리안 치킨이 세계 방방곳곳을 배달되고 있을텐데요. 정말 아쉽습니다. 뒤늦게나마 치맥의 맛을 깨달은 미국인들도 코리언 치킨집 앞에 줄을 서고 있다는 이상, 미국 특파원의 보고였습니다! 미국인들도 Chi-Maek 사랑해요~


◎  군만두: 군만두 싫어하는 미국인 본 적 없습니다. 중국음식 같기도 한데요. ^^;; Fried Dumpling이라고 해서 만두튀겨주면 정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다 좋아하더군요. 잡채와 함께 Potluck 팟럭 파티때 최고의 인기만점 음식입니다.


◎  겉절이 김치: 김치 샐러드라고 해서 젓갈, 마늘 넣지 않고 깔끔하게 만들면 좋아하더군요. 우리 입맛에는 다소 맹맹하고 심심할지 몰라도 샐러드를 즐겨먹는 미국인들에게는 입맛에 맞나봅니다.


◎  순두부 찌개: 중국계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기도 하구요. 본토 미국인들에게도 건강식으로 유명해진 순두부찌개입니다. Spicy Tofu Soup이라고 해서 인기가 좋아요.


그리고....





< 미국인에게는 아직 낯선 한국요리 >



◎  : 마치 고무를 씹는듯한 식감, 어디서 목으로 넘겨야 할지 모르겠는 타이밍... 떡은 미국인들에게 매우 생소한 음식입니다. Rice Cake이라고 하지만 전혀 그들의 Cake과는 비슷하지 않죠? ^^;; 웬만하면 미국인들에게 떡은 권하지 마세요. 떡볶이도 한국음식에 상당한 고렙이 아닌 이상 힘든 음식일겁니다. 


◎  냉면: 역시 식감이 조금 낯선... 질긴 면발이 그들에게는 마치 고무줄 같이 느껴진다네요. 그리고 누들은 따뜻하게 먹는것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에게 차가운 국물 속 냉면은 많이 생소합니다. 


◎  김밥: 일본식 누드김밥 (캘리포니아롤)이 아닌 까만 김이 밖으로 나와있는 한국식 김밥은 미국인들에게 조금 힘든 음식이에요. 김에서 나는 특유의 비릿한 해초냄새가 역하다는 사람도 있고, 특히 단무지의 냄새가 굉장히 거슬린다고 하네요.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초는 아직까지 미국인들에게는 바닷물에 둥둥 떠다니는 Seaweed - 말그대로 바다 잡초 - 처럼 보이는건지... 하여간 김밥도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  김치: 솔직해져야죠. ^^;; 김치는 아직도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랄까요? 미국마트에서 파는 김치는 우리 입맛에는 참 뭔가 많이 빠진 맛이랍니다. 생각해보니 김치 양념에서 젓갈과 마늘을 뺀 맛인 듯 해요. 소금으로만 양념을 절인듯한 맛...  특유의 발효된 시큼한 맛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이 대부분이랍니다. 호불호 절대 갈리는 김치! 아직은 김치 잘 먹는 미국인이 신기하게 보이는게 어쩔수 없네요. 식성이 천차만별이니, 김치는 살짝 제껴놓겠습니다!!!



싫어하는 음식들의 공통점이라면 미끌미끌하거나 입에 달라붙는 끈적한 종류, 향이 너무 강한 것, 이런 것은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이나 무 처럼 미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식재료도 생소해 하는것 같구요.




제 경험으로 미루어 볼때, 미국인을 대접할 기회가 있다면 불고기, 잡채, 군만두 같은 음식으로 준비를 하신다면 거의 실패는 없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굉장히 다양한 미국인들의 입맛이지만 어쩌면 달고 짜고, 기름진 단순한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그들의 식단에 영양가 있고 멋들어진 우리 한국음식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이미 대중화 되어있는 중국음식, 일본음식을 제치고 당당히 Korean Food가 우뚝 서는 그 날까지, 열심히 코리안 푸드의 전도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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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름 음식, 볼티모어의 명물 "블루크랩" 시푸드 파티!

2014. 8. 6. 05:53 American Life_미국생활

미국 동부를 여행하다 워싱턴 D.C를 들린다면 꼭 먹어봐야할 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메릴랜드 인근의 체서픽 만(Chesapeake Bay)에서 잡히는 '블루 크랩'이 그것인데요, 이 곳에서 생산되는 게는 육즙이 많고 살이 달콤해서 최상급으로 꼽힌답니다. 메릴랜드의 유명 도시인 볼티모어에는 '크랩하우스'라 불리는 게 맛집이 많은데, 이 블루 크랩에서 살만 발라내어 튀기거나 구운 크랩 케익 (Crab Cake)과  크랩 슾 (Maryland Crab Soup), 그리고 라면스프 비슷한 올드 베이 (Old Bay) 시즈닝을 뿌려 쪄낸 게 (Steamed Crab)가 대표적인 게요리입니다. 메릴랜드의 블루크랩은 2013년 USA Today 신문이 선정한 <미국을 대표하는 맛 Best 10선>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를 했다고 하니, 먹어볼만 하죠?



요것이 바로 블루 크랩입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아시겠죠? 파란색 껍데기가 익히면 새빨갛게 변해요.

(사진: 구글 이미지 서치)



본격적인 게 시즌은 더운 여름철, 5월에서 9월 사이인데요, 그래서 이 동네 미국인들은 여름에 찜게와 찬 맥주를 즐겨 먹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복날에 몸보신으로 삼계탕을 먹는 느낌이라 할까요? ^^

식당에서 주문을 하면 살아있는 게를 즉석에서 쪄주는데, 'Carry Out'으로 주문을 해서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지난 주말엔 저희 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복날맞이 시푸드 파티를 열어보았어요.


망치의 용도는? 게의 집게살을 발라내기 위해 두들기는 나무 Mallet 입니다.




지인이 큰 박스를 안고 등장하셨습니다.

(하이네켄 광고 아님;;;)




봉투를 여는 순간 확~ 하고 올라오는 스팀!!!

카메라 렌즈에 김이 서립니다. 뜨끈뜨끈 하군요.




봉투 안에 게가 꽉 차 있네요. 도대체 몇 마리인게야...


찐 게는 더즌 (Dozen = 12마리)씩, 또는 부쉘 (Bushel = 커다란 나무통) 단위로 판매합니다. 오늘 처리할(?) 게는 대략 3/4 부쉘인데요. 게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1/2 부쉘에 약 3 더즌~3.5더즌 정도 들어있다고 하니, 대략 50마리 정도 되나봅니다. 먹느라 바빠서 세보지는 못했습니다... ㅠㅠ






게 위에 뿌려진 빨간 소스는 Old Bay Seasoning 이라는 가루인데요. 마치 라면스프와 흡사한 짠 맛을 내는 스프입니다. 입이 얼얼할 정도로 짠 맛이라 한국인의 입맛에는 좀 세게 느껴지기도 해서 어쩔때는 물에 살짝 헹궈내기도 하는데요. 오늘 지인이 사가지고 온 이 크랩하우스에서는 시즈닝을 덜 짜게, 더 맵게, '코리안 스타일~'로  '특별 주문'을 해왔다고 하네요. 아주 맛있었습니다. 맥주를 부르는 이 맛~!!!



빨갛게 잘 익은 꽃게의 자태~




 껍질이 아주 얇아서 쉽게 까지는데다 살이 실하게 꽉 차있어요, 달달~~ 달콤한 게살이 쏘옥!

 



이 날 먹은 게들은 모두 다 수컷인데요. 수컷은 살이 많고 단단해서 찜게로 인기가 많고 암컷은 알이 많은 대신 살이 부실해서 오히려 인기가 없고 저렴해요. 블루 크랩 암컷은 게장용으로 최고랍니다. 츄릅~~ 





게가 아무리 맛이 있어도 한 가지만 먹으면 심심하지요. 코스코에서 싱싱한 새우를 사왔습니다.

이미 싹 손질이 되어있어서 편리하군요. 





굵은 소금 깔고~ 새우 열맞추고~  새우 소금구이 준비 완료!!!






으아~~ 전 소금구이 새우가 더 맛있어요!!!

레몬버터에 콕 찍어서 냠냠~~~ 






사진 찍는 고새를 못 참고 어둠의 손길이 달려드는군요.  엄청 큰 새우구이, 엄청 빨리 없어집니다. ㅠㅠ 





마치 로보트 태권브이 같은 블루 크랩의 늠름함 ㅋㅋㅋ




2014년의 초복, 중복도 지났고 이젠 말복만 남았군요. 

보양식 한 그릇씩 드시고 올 여름 더위,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여름에 미국 동부 여행 오시면 블루 크랩 맛보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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