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루시 후기/리뷰-화려한 볼거리, 부실한 내용, 반가운 최민식

2014. 7. 29. 00:07 Living_생활


7월 25일, 영화 루시 (Lucy)가 북미에서 개봉을 했습니다. 평소 영화관에 거의 출입을 하지 않지만 공짜표가 생긴 관계로 오랫만에 남편과 주말 데이트로 루시를 보러 갔어요. 개봉한지 이틀만이라 일요일 낮 12시 30분 표인데도 극장이 거의 꽉 찼더군요. 인기가 있는듯 해서 왠지 다행인 기분... 주말에만 $44밀리온 달러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고 하네요.






거장 뤽베송 감독과 묘한 매력의 스칼렛 요한슨, 믿고보는 모건 프리먼, 그리고 헐리우드에 당당히 입성한 한국 배우 최민식!

실은 최민식이 나온다고 하길래 루시라는 영화를 '굳이' 찾아보게 된 것을 부정할 수는 없네요. 

미국 영화관의 큰 스크린에서 한국인으로만 꽉 찬 그런 제한 상영 영화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돈 내고 보는 ^^;; 제대로 된 헐리우드표 영화에서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것이 아직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 (태극기 휘날리며, 신세계 등 한인들 많은 도시에서 한국 배급사가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국영화를 개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어로 대사를 한다니! 뭔가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기분이랄까요? 부푼 기대를 안고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는데...


스포일러가 될수 있으니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개봉전이니까요.

대신, 예고편을 감상해보세요.






솔직한 감상평을 말하자면, 89분의 러닝타임동안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화려한 액션씬, 꽤 공들인듯한 CG도 나름 나쁘지 않고 이름값 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은 편이었는데요.


까놓고 말해서 보고나면 남는게 별로 없네요...


스토리가 너무 개연성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아무리 허구를 다루는 SF 장르라 하더라도 뭔가 생각할 여지를 남겨줄만도 한데, 정말 눈요기거리 빼고는 헛웃음만 나오는 황당스러운 줄거리라 보면서도 계속 '좀 너무한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내내 맴돌더군요.

제가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굳이 예를 들자면 인셉션이나 매트릭스 같은 경우에는 말도 안되는 상상속의 스토리이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뭔가 계속 여운이 남는 무언가가 있었거든요. 혹시 나라면...? 이게 실제라면....? 그런 생각이요.








그런데 영화 루시는 허당스러웠습니다. 루시가 초능력자로 변해가는 과정이나 최민식의 어설픈(?) 마약밀매 방식, 그리고 100%의 뇌를 지배하는 루시가 과연 어떻게 변할것인가에 대한 긴장감도 부족했구요.

긴박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에서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뜬금씬이 툭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viewer의 입장에서 볼 때 감독이 뭘 많이 빼먹은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게 만드니 눈은 바쁘지만 머리는 왠지 답답해져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차라리 생각할 수 있는 오픈 엔딩이었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사견.

가다가다 영화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고..... ㅠㅠ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이 영화를 추천 안 할수 없는 큰 이유!!!



배우 최민식의 명품 악역연기는 두 번 말하면 입 아프구요. 그냥 나쁜 놈 역할 제대로 나와주십니다. ^^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악마를 보았다의 연장선이라고 생각됩니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사람 죽이는 연기는 단연 최고 ^^;;.


최민식씨가 연기한 한국 폭력조직 보스 '미스터 장'과 그의 부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대사를 하는데요. 쌍욕 대사가 아주 찰집니다. ㅋㅋㅋ 게다가 영화의 초반에는 한국어 대사가 영문 자막처리도 되지 않아서 미국 현지인들은 최민식의 대사를 알아듣지 못하고 (영화 속 루시와 같은 상황) 저는 대사를 다 알아듣는 상황에 혼자 실실 웃고 있으니 왠지 기분이 묘하다고 할까요? (뤽베송 감독은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주인공의 느낌을 관객들도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설정했다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대사들은 자막 처리가 되고 한국배우들의 대사 자막은 오히려 지워질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더군요. 하여튼 2개국어를 하는 저로써는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성공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인 배우는 최민식씨만 주목이 되고 있는데요,

혹시 이 배우를 아는 분 계신가요?


최민식씨의 바로 옆에 항상 있는 역할입니다. 눈매가 날카로운 남자분.


영화 루시의 Full casting 배우 리스트를 봐도 배역에 매치되는 한국인 이름이 없어서 매우 의아해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분의 비중이 매우 큰 편인데요. 보스 미스터 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창주 또는 청주 라는 이름을 가진 부하입니다.

루시와 일대일 대결 구도로 가는 원씬에도 잡히는 분이라 분명 캐스트 앞쪽에 이름이 나올거라 생각하고 찾아봤는데 한국인 이름이 보이지가 않아요. 영화 끝나고 이름이 올라갈 때 Seo Chang-Joo 라는 이름을 언뜻 본 것 같아서 이 분이 혹시 실명으로 영화에 출연한 것은 아닌가 궁금하거든요. (헛것을 보았을지도 모르니 나중에 DVD로 다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영화에서는 연기가 살~짝 어색^^;; 하긴 하지만 그래도 최민식씨 만큼이나 반가운 한국인 배우라 이 분도 충분히 주목을 받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화이팅!!!



끝으로 맥가이버의 영화 루시 감상평 한 줄과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평점: ★★★☆☆ 우리나라 깡패(?)들이 언제부터 저렇게 총을 잘 다뤘지....? 


(사진=영화 '루시' 캡쳐 및 포스터 / 영상=Universal Pictures/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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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기분 실컷 즐기는 숯불바베큐 파티! 수제햄버거와 함께~

2014. 7. 25. 03:39 Food_요리와 음식

뒷마당의 매미소리가 때때로 요란한 영락없는 한여름입니다. 저번주가 초복이었더군요. 

복날이라는 전통도 잊어버린 반 미쿡사람(?)이 되버린지라 여름 하면 지글지글 고기익는 바베큐 파티가 먼저 생각나는데요. 연초에 맘먹고 장만한 숯불 바베큐그릴을 요즘 아주 잘 활용하고 있어요. 

가스로 작동하는 그릴보다는 차콜과 나무숯을 넣고 태워서 스모키한 향이 느껴지는 고기가 아무래도 더 맛있게 느껴지거든요.


지난 주말, '튀김이나 간단히(?) 튀겨먹자'로 시작된 아이디어가 여자의 새우튀김 스킬과 남자의 고기바베큐 배틀로 이어질줄은 몰랐습니다. 

튀김가루가 모자라서 남편한테 좀 사오라고 시켰더니 돼지고기 덩어리와 소세지를 들고 들어왔네요.

불 피우는김에 그럼 햄버거까지 구울까? 해서 냉장해둔 갈은 소고기 꺼내어 수제 햄버거 패티까지 급 제작.... 일이 점점 커지네...?

하여튼 손 큰 사람들이 같이 살면 망해요 살림이 위험해요. ㅠㅠ 가계부 주의보 발령~



< 바베큐 그릴 정보 >


제가 구입한 그릴은 Char-Griller 회사의 제품 이름 Wrangler, 모델 번호는 #2123입니다. Char-Griller Wrangler grill 차그릴러 랭글러 바베큐그릴은 차콜 숯만 사용할 수 있지만 크기가 가정에서 사용하기 적당하고 석쇠 부분이 무쇠 (cast iron)로 되어있어 고기가 더욱 맛있게 구워집니다. 미국에서는 $120불대에 판매하는데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수입품에 운송비가 많이 들어서인지 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네요. (비싸군요.. ㅠㅠ)


그릴마크 쫙쫙 가는 저 아리따운 자태~ ^^






햄버거 패티는 Ranch Dressing 랜치 드레싱 가루를 넣어만든 랜치 버거로 만들었습니다..


레시피는 Allrecipe.com에서 참고했어요.



수제 랜치버거 (Ranch Burgers) - 저는 3파운드 양으로 만들었어요.


간 소고기 2 파운드 (0.91키로)

랜치 드레싱 가루믹스 1개 (1 온즈)

계란 1개 풀어서 

크래커과자 3/4컵 부셔서 준비. (맛이 무난한 참 크래커 같은 과자나 칩 종류면 다 됩니다.) 

양파 1개 잘게 다져서 준비


위의 재료를 모두 다 섞어주면 됩니다.


랜치드레싱 가루믹스는 한국에서는 생소한 재료일듯 싶은데요. 이런 제품이랍니다.


미국에서는 흔히 구할 수 있는데요. 물에 타서 샐러드 드레싱을 즉석에서 만들기도 하고, 이렇게 다른 재료와 섞어서 양념으로 쓰기도 해요. 랜치드레싱 가루가 없다면 파마잔 치즈 가루, 마늘가루, 양파가루, 허브 등등을 섞어서 조합해도 맛있어요. 저도 한 번은 렌치드레싱 가루가 없어서 파마잔 치즈가루로 대신했는데 그것도 아주 맛있었답니다.



햄버거 고기패티가 거의 다 익었다는군요. 하나 맛보기 위해 낼름~

크래커 부스러기가 육즙을 꽉 잡고 있어서 육즙이 하나도 빠지지 않아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양파조각의 씹는 맛도 일품이구요. 



역시나 시원한 맥주가 빠지면 서운하죠?

이 햄버거 패티들은 다음 일주일 동안 남편과 저의 일용할 도시락 재료가 되어줄꺼야요. 



돼지고기 목살도 굽고~ 매콤한 멕시코 Chorizo 쏘세지도 굽고~




결국엔 마지막 남은 불씨로 군고구마까지 알뜰하게 끝! 

군고구마는 역시 숯불에 구워야 제맛이죠? 김치 한 조각 얹어서 냠냠~




이 시각 주방에서는 튀김이 한창입니다. 더워 죽겠는데 튀김이 웬말이더냐.. ㅠㅠ

지글지글, 새우도 익고~ 나도 익고~ 보기만 해도 더우시죠?



그래도 맛있으면 용서되지요. ^^ 



상큼한 상추 무침과 함께 모듬 바베큐+튀김 파티를 즐겼습니다.



먹느라 바빠 아쉽게도 전체샷은 찍지도 못했네요. 

뒷마당에 데크도 수리하고, 테이블도 만들어놓아 제법 기분나는 여름이네요. 

한국이라면 복날에 삼계탕집 찾아가서 뻘뻘 땀흘리며 몸보신 하고싶은데, 안타깝지만 알아서 구워먹는 셀프 바베큐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하겠어요.

다가오는 중복, 말복에는 무엇으로 영양을 보충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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